오카리니스트 김효정의 ‘사계(四季)’

‘가을’, ‘겨울’, ‘봄’에 이어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 중 완결편인 ‘여름’ 음원 자켓 이미지의 그림은 김효정이 폭풍우 밀려오기 전 평온하고 예쁜 바다를 생각하며 직접 그린 유화 작품으로 제작됐다.

#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 중 ‘여름’

지난 5일 오카리니스트 김효정은 서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 중 ‘여름’의 녹음을 마쳤다. 연주 속에선,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우, 무시무시한 천둥과 번개, 우박으로 인해 애써 가꾼 농작물이 모두 쓰러지는 모습을 그린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의 소네트를 생생하게 표현하려는 듯, 그가 잡은 블루플라워트리플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트레몰로, 쏟아지는 음형, 분산화음, 높은 음역을 가리지 않는 관 이동과 현란한 운지는 마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여름비를 연상케 했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걸까?…’ 녹음을 마친 날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녹음 영상을 보며 많은 사람은 놀라기도 하고, 덧글을 통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로써 모두가 응원하며 기다리던 김효정의 클래식오카리나,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는 네 편의 음원이 완성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가을, 겨울, 봄에 이어 여름이 오기까지, 그는 그렇게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만의 완성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1집에서 클래식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을 때, 윤소현선생님이란 너무 나도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게 됐어요. 열정을 다해 2집 앨범을 발매했는데, 퀄리티가 높다 보니까 많은 분이 연주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카리나인들에게 연주가 용이한 곡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윤소현선생님과의 2집 작업 과정 중에 감사하게도 전공은 클래식이지만 미디 작업과 K-pop에 능통하신 전다솔선생님을 만나 오카리나 사계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전다솔선생님과 단관 위주의 편곡을 하게 되었어요. 비발디 사계는 모든 사람에게 친숙한 클래식 곡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거부감이 없으니 그 선율을 오카리나 음역과 특성에 맞게 편곡하는 게 관건이었지요. 정규앨범을 내보니 곡 하나하나가 빛을 보긴 어렵다는 단점도 있더라구요. 사계 시리즈가 그런 모든 의미에서 너무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과 봄, 이제 여름까지 녹음을 마쳤으니 뭔가 하나는 이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분 좋고 뿌듯하네요.”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오카리나를 처음 접한 지 15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물론 그 이전인 2020년 1월에, 그는 오카리나 제1집 ‘Jazz in the Classic’ 음반발매와 연주곡집을 낸 바 있고, 2023년 4월에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오카리나 싱글앨범 ‘우리, 함께’와 2023년 6월 오카리나 제2집 ‘Classic for Ocarina’ 음반발매와 연주곡집과 그해 11월 W.A.Mozart kv.315 ‘ANDANTE’ in C for SG Ocarina’라는 싱글 음원도 발매한 바 있다.

한여름의 태양처럼, 온몸으로 끌어안아 뜨겁게 연주하는 오카리니스트 김효정

# 오카리나와의 운명적인 만남

2009년 봄, 그는 집 앞 주민센터에서 오카리나를 처음 배우게 된다.

일곱 살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게 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나중에 음대에 진학해 피아노를 전공하면 좋겠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던 그였지만,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대에 입학을 한다. 당시 교대는 입학 이후에 과를 지원해서 결정하게 되어있었는데 그는 자연스럽게 음악과에 진학해 피어노는 물론 플롯과 바이올린도 배워보고, 성악과 작곡도 학과 외에 레슨을 받으며 보람차게 학창시절을 보낸다. 1997년 2월 교대를 졸업하고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도 늘 합창단 지도, 각종 노래대회 지도, 애국가 지휘 등 음악과 관련된 일들을 찾아했다. 그러다 스물일곱이 되던 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남편을 따라 인천으로 올라와 잠시 인천의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3년 만에 큰 아이를 낳고 두 살 터울로 둘째 아이를 낳는 등, 아이들이 생기며 육아에만 전념하고 싶어 2011년 퇴직을 하게 된다.

“육아휴직을 하고 사내아이 둘을 키우며 음악 활동도 하지 못하고, 유난히 보수적인 남편 덕분에 외출도 어려웠어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을 시기에 겨우 일주일에 한번 문화센터에 다니며 아이들과 연관된 배움을 찾다보니 풍선아트. POP 등을 하게 되었는데 음악만큼 제 마음이 열리진 않더라구요.”

일상에서 성취감이 떨어질 때쯤 그는 ‘꽃필래’가 별명으로 인천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던 이필래 선생을 만난다. 지금은 양양으로 귀농해서 복숭아농장을 하며 요들과 오카리나 강사를 겸하고 있는 이필래 선생으로부터 요들도 배우고, 오카리나와 함께 로망이었던 아코디언도 배우게 된다.

”그때 이필래 선생님께서 오카리나계의 큰 선생이신 이병구 선생님(한국오카리나오케스트라 지휘자)께 오카리나 지도를 받고 계셔서 저를 자연스럽게 이병구 선생님께 소개시켜주셨어요. 이병구 선생님께서는 한국 오카리나계의 급격한 성장과 전문화된 교육에 열정을 보이시는 분이세요. 덕분에 2011년 여름에 오카리나 지도자 과정을 인천 3기로 수료하게 되었구요. 그즈음 이필래선생님이 귀농하시며 자치센터 수업을 제게 물려주셔서 오카리나 동아리와 함께 초급, 중급, 고급과정을 센터에 개설하고 수업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이탈리아의 오카리나 거장 에밀리아노 베르나고찌(Emiliano Bernagozzi) 선생님이 롤모델이셨는데, 그때 수업을 하며 하루도 그분 영상을 공부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빠져지냈던 것 같아요. 그때 솔로, 앙상블 악보들을 대부분 구입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에밀리아노선생님 영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렇게 하니까 자연스럽게 오카리나 실력도 많이 나아진 것도 사실이구요.”

오크통 속에서 숙성되는 향기로운 와인처럼, 김효정의 연주는 오카리나의 흙과 숨소리를 따라 깊은 울림으로 베어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연주와 음반 작업으로 보낸 숨가쁜 시간들

그로부터 그는 오카리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거주하고 있는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인천반디오카리나앙상블, 인천챔버오카리나앙상블의 멤버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행사에서 연주 활동을 착실하게 이어갔고, 2016년 대만 아시아 오카리나 페스티벌, 2017년 중국 펑야 오카리나 페스티벌에 참가해 연주를 했다. 또한, 2018년도에는 대전에서 열린 한국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솔로 연주를, 이때 함께 열린 경연에서 인천챔버오카리나앙상블로 7중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활발한 연주일정은 그 이듬해로도 이어져 여주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솔로 연주를 하고, 2019년 하늘소리 남자 연주자 네 명과 함께 5중주 팀을 만들어 15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오카리나 듀오 ‘Urara기념콘서트’에 초청연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 시기를 거치면서 정규앨범의 꿈과 더불어 독주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서지연이란 편곡자를 만나 클래식에 대한 꿈을 째즈의 느낌으로, 2020년 1월 1집 음반발매와 함께 소래아트홀 대극장에서 독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앨범 발매와 악보집 출간까지 준비하다 보니 일의 규모가 엄청 켜졌죠. 당시 큰아이 학업문제로 날마다 대치동에 픽업을 하면서 아이한테 올인해야 했고, 하루에 4시간을 꼬박 오카리나 연습을 석 달 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만 했으니 상당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제 자신과의 약속으로 진행된 일이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강남순환도로를 운전할 때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려가며 졸음을 쫓아야 했던 처절한 순간들이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독주회를 기획하며 소래아트홀 대극장을 대관하고 일을 여러 번 보면서 그 정도의 규모로 매니저 없이 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직원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독주회 당일 스탭과 밴드 분들 더불어 게스트까지 식사 도시락 규모가 70인분이었으니 얼마나 신경 쓰고 관리해야 했던 일들이 많았는지…. 그때는 열정 하나로 모든 걸 해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무모한 용기에 그저 웃음이 나와요.(웃음)”

#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의 시간 속으로

그리고 2019년 11월부터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기간 동안 그는 조심스럽게 자격증 수업도 이어나가며 두 기수를 냈고, 앨범 준비로 시간을 보내며 2023년 6월부터는 ‘김효정의 클래식 오카리나’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연주 영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예명(藝名)을 고민하고 있을 때 몇몇 지인이 그에게 "김효정하면 ‘사랑’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하여 열정적인 사랑과 정의, 마음의 평화를 상징하는 보석인 ‘루비(Ruby)’의 이름을 따서 ‘루비홀릭(Rubyholic)’이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자신의 열정으로 보석처럼 만든 음악을 혼자만 즐기려는 사람이 아니다. 좋은 음악과 멋진 연주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나눠주며 느끼는 행복, 그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던 코로나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2022년 여름에 서울과 경인지역 지부장 위주의 7중주 그룹을 만들자는 이병구선생의 제안을 받고 그는 흔쾌히 수락을 하며 만든 앙상블이 현재 그가 단장을 맡고 있는 ‘웨레스오카리나앙상블’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밀리아노 선생님이 GOB를 하시지만 MOG도 만드셔서 제자들과 함께 하는 그룹이 참 부러웠는데 그 꿈이 실현된 그룹이 웨레스오카리나앙상블이에요. 웨레스는 이병구 선생님과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은 멋진 7중주를 연주하고 싶은 저의 바람이 이루어진 그룹이에요. 단장을 하다 보니 제 일이 더 커지고 인천챔버와 함께 개인 오카리나 일정까지 소화해야 해서 버겁기도 하지만 협회 일도 척척 잘하고 연주도 진심인 웨레스 단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람있어요.”

그리고 2023년 11월 그는 김소영선생(한국생활음악교육협회 협회장)이 오카리나 SG버전으로 편곡한 ‘안단테(W.A.Mozart kv.315 ‘ANDANTE’)‘라는 싱글 음원을 발표하기도 했고, 2024년의 시작과 함께 이탈리아를 두 번이나 다녀오는 힘든 일정을 기분 좋게 소화했다.

“1월 로마시립예술학교 디플로마(Diplom) 과정은 지난해 가을 월드포크뮤직소사이어티 대표와 부대표인 박해성선생님과 구현정선생님의 제의를 받고 다녀왔어요. 클래식 악기는 원래도 있는 커리큘럼이지만 생활악기인 팬플룻과 오카리나를 처음 개설하니 1기생이라는 역사가 되어주셔야 한다는 제안에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에밀리아노 선생님께 레슨을 받고, 개인 40분 파아노 반주로만 단독 수료연주를 하고 과정을 마쳤어요. 그곳에서 평소 존경하던 에밀리아노 선생님과의 만남도 너무 좋았고, 특히 제 음반곡에 꼭 필요했던 레슨을 해주셔서 한층 더 제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 디플로마 과정은 특히 친정 아빠가 가장 좋아하셨어요. 바티칸에 들러 나무 십자가 묵주를 사서 드렸는데, 예전 성지순례 사진을 찾아내셔서 바티칸에서 보내셨던 일정들을 다 말씀해 주시고 이탈리아 디플로마를 마치고 온 막내딸을 어찌나 자랑스러워 하시는지….. 교단에서 빨리 하차한 일이 늘 죄송했는데 그 모습을 뵈니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더라구요. 아빠는 80대 중반 같지 않게 아직도 너무 영민하시고 그 지적 수준은 엊그제 아침에도 맞춤법 교정안을 단톡에 올려주실 정도로 출중하세요. 많은 사람에게 대한 배려심은 또 얼마나 좋으신지.... 늘 어딜가나 인기가 많으신 분이시죠. 하지만 가슴 아픈건…, 몇 년전부터 귀도 거의 들리지 않으셔서 대화가 불편해지고 여러모로 나이가 드시며 아픈 곳이 늘어나는 걸 지켜보는 거에요. 조금만 더 건강하게 우리 곁에 함께 계셨으면 좋겠는데 마음으로 바티칸에서 묵주를 사고, 그곳 어느 성당에 들어가 아빠를 위한 기도를 하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두 번째 이탈이아 방문은 부드리오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이었다. 1월에 이미 로마시립예술학교를 다녀왔고, 2월에 영산아트홀에서 함께 수료한 연주자들과 로마시립예술학교 디팔로마 콘서트를 한 후여서 또 다시 이탈리아를 가는 일정이 순조롭가지만은 않았지만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연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참가가 절실했고, 코로나 이후 열린 세계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 더군다나 오카리나의 발상지인 부드리오에서의 축제였기 때문에 꼭 가보고도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에밀리아노 선생님과의 재회도 너무 좋았고, 오카리나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세계 최고의 오카리나 연주 그룹 GOB(Gruppo Ocarinistico Budriese)의 연주도 1열에서 관람하게 되는 영광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많은 연주자와의 만남, 한국의 이름을 걸고 하는 솔로, 단체연주…, 모든게 타이트하게 짜여진 일정이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이 감사한 시간이었고 배움으로 가득찼던 여정이었어요. 또한 며칠 지나며 현지에서 팬이라고 다가와 인사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뭐라도 된 듯 감사하면서도 더 책임감이 느껴졌던 시간이었어요.”

그는 정말 오카리나와 함께 숨가쁜 시간과 계절을 달려왔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과 연주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쯤에 와있을까?

“결혼하고 육아휴직까지의 일정이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제 인생의 ‘가을’이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카리나를 시작하고 인천챔버를 다시 시작하며 1집 앨범을 내고 독주회를 한 시기까지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열정을 발휘한 겨울이었고, 이후 2집 싱글 시리즈, 이탈리아 수련 과정과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 등이 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시간이 뜨거운 여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 뜨거운 여름은 고난의 시간이 아니구요, 청춘의 여름같은 열정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 같은 거에요. 여름은 에너지와 자유로움, 새로운 시작과 끝없는 가능성을 주는 계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힘을 내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오카리니스트 김효정은 현재 자신의 음악실인 R.H.M.A 대표이며 웨레스오카리나앙상블 단장, 인천챔버오카리나앙상블 단장, 코리아오카리나오케스트라 수석단원, 한국오카리나앙상블협회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다. 또한 유튜브 채널 ‘김효정의 클래식 오카리나’를 통해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며 전 세계 오카리나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그 많은 일을 거침없이 해낼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역시 가족이다. 부족함 없이 잘 키워주신 부모님과 위로 10살, 7살 차이 나는 우애 좋은 오빠 둘, 언제나 묵묵히 그를 도와주는 너무나 가정적인 남편(전동영)과, 얼마전 공군에 입대해 복무 중인 든든한 큰아들 형준, 그리고 올해 대학생이 된 둘째 아들 주성이, 그들은 그의 곁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그가 오카리나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절대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이병구 선생이다. 이병구 선생은 그에게 오카리니스트로서의 기술을 전해준 스승일 뿐 아니라, 음악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으로 모범을 보인 은인이다. 한 분 한 분, 모두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준 덕분에 김효정의 ‘오카리나를 위한 사계’는 완성될 수 있었다. 그래서 김효정은 그분들께 이 음반을 헌정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많은 분이 도와주신 것만큼 더 소중하고 귀한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땡볕이어도 좋고, 폭풍우 몰아쳐도 좋은, 이 행복한 ‘여름’의 한복판을 오카리나 하나 들고.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오카리나의 고급화와 전문화가 가장 큰 꿈이고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하는 오카리니스트 김효정의 계절은, 여전히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찬 여름이다.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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