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표적 수사'를 받았다고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전 수석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진술했다.

먼저 그는 "저는 항상 사심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걸 대원칙으로 삼았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대통령이 언제 전화할지 알 수 없어 책상, 안방, 서재, 통근 차량, 화장실까지 메모지나 수첩을 두고 대기하며 긴장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이렇게 일만 하며 살아온 제 인생은 작년 7월 18일 조선일보의 처가 땅 관련 기사 이후 모든 게 변했다. 잘못된 언론보도로 한순간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검찰과 특검이 '표적수사'를 했다고 억울해 했다.

우 전 수석은 "수사는 예컨대 살인이 발생하면 이를 수사해 범인을 찾는 방식, 즉 사건을 보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강남역 땅으로 의혹 제기됐다가 결국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 민정수석 업무와 관련해 직권남용으로 기소됐다. 결국,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외 문체부 인사개입 등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민정수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고,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주장을 폈다. 또한 K스포츠클럽 실태 점검 준비와 공정위에 CJ E&M에 대한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술하게 한 혐의는 모두 미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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